구입 후 오랜만에 후기 작성합니다. 카드 볼륨을 비롯해 담긴 내용들이 굉장히 좋아요. 심리학을 어느 정도 공부하신 분이라면 더 잘 사용하실 수 있을 거예요. 우선 이 카드를 타로와 같은 점술용 카드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힐링 카드는 엄밀히 말하면 점술용이 아니라 심리 분석과 치료를 위한 카드입니다. 역동정신의학쪽에서 발전해온 내용들이 다수 담겨 있고, 거기에 영성을 약간 추가한 듯합니다('카드를 뽑아서 내면에 대한 힌트를 파악하는' 행위 자체가 융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으므로 타로의 신비주의적인 면이 미묘하게 섞여 들어갔다고 보아야 할 것 같긴 합니다). 그래서 이 카드를 잘 사용하려면 기본적으로 역동 정신의학이나 도식치료를 바탕으로 방어기제에 대해 설명하는 책(웬만하면 학술서를 읽는 게 깊이 있겠지만 이해하기 쉽게 설명된 대중서도 괜찮습니다)들을 한두 권 정도 읽고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힐링카드의 '음모' 카드는 대다수 심리적인 방어기제를 나타내거든요. 그리고 이 카드는 남의 심리를 봐줄 때 사용해도 큰 무리는 없겠지만, 자아성찰의 도구로 사용할 때 가장 진가를 발휘하고 이 카드가 만들어진 목적에도 부합한다고 보입니다. 어쨌든 결론은 역동 심리학을 공부하실 마음만 있다면 아주 좋은 카드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