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제작된 타로입니다. 호전적인 신들과 전투 하면 어디 가서도 빠지지 않는 바이킹들이 주인공이지만 수채화풍 그림들이 정말 아름다워요. 작가님이 금빛과 푸른빛(밤하늘과 별)을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게 쓰시는데, 붉은색이나 초록색 색감도 정말 예쁩니다. 인물들의 움직임은 부드러우면서도 역동적입니다. 덱의 예술성이나 그림에 대해서 논하자면 별 500개를 줘도 모자랄 것 같아요. 일러스트만으로도 가치가 있어요.

2. 로 스카라베오 사 상품들은 정말 다양한 테마로 출시되는데 그 중에서도 바이킹 타로는 오랫동안 스테디셀러를 지키고 있는 타로 중 하나지요. 해설서는 그다지 충실하지 않지만(마이너는 딱 1~2줄 정도입니다;) 북유럽 신화에 대한 서적들이 그 빈 자리를 충분히 채워줍니다. 북유럽 신화를 좋아하는 분, 북유럽 신화를 공부 중인데 뭔가 멋진 굿즈가 갖고 싶은 분들께는 1순위 선물입니다. 색다른 테마로 이루어진 타로를 찾고 있는 분께도 추천드려요. 다른 문화에 대한 창을 하나 열어주는 느낌입니다. 키워드들도 대부분 라이더 웨이트의 기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요.

3. 메이저는 대부분 애시르 신족들로 구성되어 있고, 마이너는 바니르 신족(컵)-거인족(완드)-드워프와 엘프(펜타클)-인간(소드)로 이루어집니다. 다양한 종족들과 많은 이야깃거리가 등장해서 흥미로워요. 일반적인 타로와는 달리 '달'에 남성, '태양'에 여성을 배치한 점이라든가 '힘' 카드에 여인+사자 대신 고양이로 변신한 뱀+그걸 들어올리는 토르를 그리는 등 신화 속 장면들이 타로의 특정 장면과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헤임달이 있는 카드들을 보면 대전투 라그나로크의 비극성이 잘 느껴져요. '운명의 수레바퀴'에는 당연히 온 세상의 운명을 관장하는 노른 세 자매가 새겨지고, 죽은 전사의 영혼을 발할라로 데려가는 발키리들이 '죽음' 카드에 드러나는 건 놀랄 일도 아니지요. 반대로 당연히 '매달린 남자' 혹은 '황제'의 주인공이어야 할 것 같은 오딘은 교황 카드에 앉아있습니다. 곰곰이 뜯어보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지만 의아한 분도 있을 것 같아요. 티르-포르세티 두 신들 중에서 누가 정의 카드에 더 어울리느냐 같은 문제도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지 싶고요. 하지만 예상과 같으면 같은 대로, 다르면 다른 대로 재미있는 덱이에요.


4. 더 많은 감상들은 인터타로 타사모 카페에 올린 리뷰를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cafe.naver.com/intercampingcafe/2762
https://cafe.naver.com/intercampingcafe/2766
https://cafe.naver.com/intercampingcafe/2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