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보기에도 아름다운 타로 덱이죠. 몇 달 전 처음 보았을 때 한눈에 반해버렸지만, 그땐 품절이라 구매하지 못했습니다. 문득 생각나서 간만에 인터타로에 찾아오니 어느새 재입고됐네요. 신나서 얼른 구매했습니다.

디자인: 핑크+골드로 황홀하게 디자인된 카드입니다. 이따금 흰색과 하늘색을 보조색으로 사용하네요. 글자를 포함한 카드 삽화 일부를 금박 처리해 화려하고, 카드 측면 역시 금박 처리되어 덱을 꺼내두기만 해도 아름답습니다. 일러스트는 다소 추상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첫눈에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분간할 수 있을 정도의 명료성은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름다워서 한 장 한 장 들여다보는 즐거움이 있네요. 분홍빛 구름에 뒤덮인 장미꽃 뒷면도 아름답지만, 상하 대칭이 아니라 뒤집은 상태에서도 정방향과 역방향이 쉽게 구분됩니다. 저는 이 덱을 정방향 해석으로만 사용할 생각입니다.

크기: 비교를 위해 가지고 있는 헤르메틱 타로 덱과 비교했습니다. 일반 타로 카드와 비슷한, 표준 사이즈입니다.

두께: 이걸 별도로 기재하는 이유는 보통 카드와 두께 차가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체크/신용카드와 두께가 비슷합니다. (정확히는 데스티니 타로 카드가 살짝 더 얇습니다. 2~30% 정도.) 덱 두께가 일반 카드의 두 배 가량 되어서, 손이 작은 분들은 셔플을 오래 하면 손이 아플 것 같네요.

재질: 무광에 매끈하기보단 뻑뻑하고 마찰력 있는, 고무나 가죽이 연상되는 질감입니다. 게이밍 마우스의 측면부를 만지는 느낌이랄까. 손가락으로 표면을 문질러보면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려요. 그렇다 보니 첫 셔플하는 데 불편함이 있습니다. 뭉쳐서 부채꼴로 잘 펼쳐지지 않고요. 셔플 요령을 익히거나, 사용하면서 점차 길을 들여야 합니다(희소식 : 며칠 사용해보니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있네요. 자주 길들여주세요.). 측면 금박도 안 떨어지고, 내구성이 좋아보입니다.

해설서: 영어 해설서이고, 번역은 따로 없습니다. 인터타로에 등록된 이메일로 PDF파일이 발송됩니다. 대개 주문한 다음 날에는 도착하는 것 같네요. 종이 해설서를 선호하는 분 입장에선 불편하겠지만, 영어 해설서라 이 점은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복사로 긁어서 번역기를 돌릴 수 있으니까요.

직관성: 삽화가 다소 추상적인 걸 보충하기 위함인지, 카드 양옆에 리딩을 도와주는 키워드가 적혀 있습니다. 영어로 적혀 있지만 크게 어려운 표현이 아니라 참고할 만 합니다. 은근 점성학적 상징을 많이 보여주는 카드인데, 카드를 자세히 살펴보면 사원소, 별자리, 행성의 기호가 디자인에 섞여 있습니다. 점성술 관련 지식이 있으신 분들은 더 풍부한 리딩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헤르메틱 타로 덱을 사용해서 그런지 이런 기호가 있으면 리딩하기 더 좋더라고요.

배송: 오후 2시 전에 주문한 덕인지 주문 익일에 바로 수령했습니다. 인터타로 배송은 언제나 빠르고 정확해서 좋아요.

기타: 보호필름은... 같이 주문했습니다만, 꺼내 보니 굳이 씌울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금박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데 다소 방해가 될 거 같아 저는 씌우지 않고 사용하려 합니다.

간혹 상단의 글자가 살짝 옆으로 치우친 채 인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사례가 많지도 않고, 저야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만 이런 쪽으로 예민한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기소개용 원카드를 뽑아봤는데 내면의 소리와 지혜를 뜻하는 은자 카드가 나왔습니다. 자기성찰하는 데 특히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네요.

해설서에 기입된 예/아니오 스프레드를 보면, 전반적으로 긍정 카드가 많습니다. 80장의 카드 중 56장이 긍정 카드거든요. 그나마 부정 카드는 16장뿐입니다. 타로와 오라클덱을 조언용으로 쓰는 저로서는 이런 긍정적인 철학이 마음에 듭니다.

기본 키워드가 있어 초보자가 사용해도 괜찮겠지만, 은근히 상징을 넣어둔 덕에 점성학 지식이 풍부한 분도 즐겁게 리딩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따스하고, 잔잔하게 상담과 위로를 받는 인상을 줍니다. 그 색채처럼 온화한 봄날의 햇살 같은 덱이네요.